최근 5년여간 10~14세 처방 55.1%로 최다...이상사례 보고 5배 늘어
신현영 “성장호르몬 주사 오남용...정부에서 적극적 실태 파악해야”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제공=뉴시스]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부모들 사이에서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처방 건수가 크게 늘면서 이상사례 보고도 4년 만에 5배가 증가해 안전한 처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소아성장약품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지난 2022년 기준 19만건으로 2018년과 대비 3.4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식약처에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 사례 역시 지난 2018년 320건에서 2022년 1604건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최근 5년여간 소아성장약품 처방 현황을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급이 전체 처방 69만5503건 중 49.5%(34만4193건)로 가장 많이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종합병원급 35.5%(24만6624건), 병원급 10.2%(7만1089건) 순이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은 2018년 1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약 6.62배로 가장 큰 폭으로 급증했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여간 10~14세에 대한 처방이 38만3331건으로 절반 이상(55.1%)을 차지했다. 이어 5~9세가 40.0%(27만8355건)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10~14세는 2018년 2만5250건에서 2022년 11만4217건으로 약 4.52배 오르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식약처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 사례 보고 건수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320건이던 보고 건수는 2019년 437건, 2020년 663건, 2021년 1192건, 2022년 1604건으로 2018년 대비 2022년 약 5.01배로 큰 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빈도로 보고된 이상사례로는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반응(주사 부위 통증, 주사 부위 출혈, 주사 부위 타박상 등) △각종 신경계 장애(두통, 어지러움 등) △각종 위장관 장애(구토, 오심, 상복부 통증 등) △피부 및 피하 조직 장애(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등) 등이 보고됐다.

신 의원은 “지난 2019년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병·의원 모두 처방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성장클리닉에서는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기의 아동·청소년이 처방받는 만큼, 적응증을 대상으로 안전한 처방 관리가 필요하며, 정부는 현장 실태 조사 및 대책 마련을 통해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의료남용의 악순환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