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2024년 혁신 역량 강화의 해 삼겠다 포석...4가지 혁신안
AI로 융복합 혁신 및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개발 가속 필요성 역설
연구개발 지원·합리적 약가제도 등 정부 정책적 지원 확대도 요구

30일 오전 서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노연홍 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30일 오전 서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노연홍 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산업 혁신에 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기존의 관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를 제약바이오 중심 국가 도약을 위한 ‘혁신 역량 강화의 해’로 의미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관련 산업 혁신을 위한 협회 차원의 네 가지 혁신안을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해야 할 필요성과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산업 혁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게 노 회장의 지적이다. 노 회장은 “가속화하는 자국 우선주의와 경기 둔화의 여파로 세계 각국은 보건 안보 확립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한 육성지원을 강화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업계 전반의 상황과 관련해서 노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우리 손으로 개발한 혁신 신약 기술을 글로벌 빅파마에 이전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약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의약품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 생산시설 인수 및 유통망 구축 등 글로벌 공략을 다변화하고 대기업이나 타 산업군의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이 가속화하는 등 국경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혁신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협회는 올해를 혁신 역량 강화의 해로 꼽고, 역량을 강화를 위한 네 가지 추진안을 제시했다. △혁신 성과를 창출하는 생태계 확립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및 제조 역량 고도화 △해외 시장 공략 및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 △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 등이다.

혁신 성과 생태계 확립을 위해 한국형 ARPA-H의 내실을 강화와 함께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연합 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인 K-MELLODDY의 주도적 참여, AI신약융합연구원 운영 등을 활성화한다.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세부 계획도 내놨다. 원료의약품과 필수의약품의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산 원료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국산 원료로 생산한 필수의약품에 약가 보상 체계를 강화에 노력한다. 이 외에도 개량신약이나 제네릭의약품 등의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으로 의약품 수급 불안정 사태를 방지한다.

해외 시장 공략과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 기술거래 플랫폼(K-SPACE)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플랫폼에 등재된 파이프라인은 총 2175건으로 이를 더 확대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영문 홈페이지 제작으로 해외 빅파마 접근성을 높이고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 기술사업화 경진대회 등을 개최해 기술사업화를 증대시킨다.

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도 제시했다. 급변하는 업계 상황에 맞춰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을 주도할 핵심 전문인력을 키우고, 기존 GMP 위원회를 인재양성위원회와 제조품질 혁신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직무분석 기반 교육전략을 수립해 현장 수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한다. 협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11만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

의약품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 환경 조성도 절실한 과제다. 협회는 지출보고서 공개 의무화를 비롯해 CSO 신고제 시행에 앞서 의약품정보전달자 인증 교육 고도화 등 준법 경영 확립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노연홍 회장은 “AI를 활용한 융복합 혁신과 과감한 연구개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과 의약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협회는 정부에도 제약바이오 업계 도약을 위한 정책 제안도 내놨다. 협회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한 혁신적 연구개발 지원 △합리적 규제 혁신과 예측 가능한 약가제도 설계 △AI 활용 신약 개발 등 기술 혁신을 위한 지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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