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SK바이오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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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SK바이오팜이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줄이고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증가와 함께 판관비 관리를 통한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유력하다.

회사는 현재의 분위기로 4분기 흑자를 유지하면서, 제2의 상업화 제품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매출은 3549억원, 영업손실은 37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와 견줘 매출은 44.2% 성장, 영업손실은 940억원 개선했다. 4분기 매출은 1268억원, 영업이익은 152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이번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았다.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XCOPRI®)의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은 2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1%, 금액으로는 1000억원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또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로 연구개발 비용 등은 증가했지만 전년보다 5.4% 증가한 수준으로 판관비를 관리하는 등 비용 효율화로 손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분기 첫 흑자를 달성한 4분기에는 용역 매출도 증가했다. 아시아 임상 가속화에 따른 진행 매출 증가를 비롯해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의 로열티 수입 및 세계 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파트너링 수입,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관련 매출 등 여러 방향에서 용역 매출이 발생했다.

세노바메이트로 흑자 유지…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SK바이오팜은 주요 매출원인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세노바메이트의 4분기 미국 시장 매출은 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2%, 직전 3분기 대비 2.7% 올랐다.

다만 처방 수(TRx) 증가 추세가 유지됐는데도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았는데, 회사는 “올해 초 최대폭의 약가 인상(6%)과 매 분기 안정적인 흑자 유지를 고려해 지난해 말 도매상의 과도한 재고 증가를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재고 소진의 마이너스 요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흑자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월간 처방 수를 3만 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TA(Therapeutic Area) 분야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하고, 2025~2026년 사이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과 함께 소아·청소년까지 연령층을 넓혀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로 창출한 현금 흐름과 마케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미국 내 직판 체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에서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연내 제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인수하겠다는 목표다.

신규 모달리티, 지난해 3대 포인트 선정 이어 올해도 쾌속 질주 각오

신규 모달리티(치료 방법) 사업도 본격화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새로운 3대 신규 모달리티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TPD),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를 선정하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표적단백질분해 영역에서는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인수한 뒤 분자 접착제(MG) 발굴 혁신 플랫폼인 MOPED™으로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 중이다. 연내 통합된 파이프라인과 그 개발 일정을 제시할 예정이다.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는 테라파워 등과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방사성동위원소(RI) 공급과 함께 방사성의약품 사업의 세부 전략 방향과 일정 등 사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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