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총선 승리? 논란만 양산할 것”
정권심판론 희석·중도층 민심 이반 우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후 부산 중구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nbsp;ⓒ투데이신문<br>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후 부산 중구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22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법무부 조국 전 장관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정치권이 각자 저울질에 분주하다. 선긋기 반응이나 혹평 등 냉랭한 기류가 우선 감지된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부산 민주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의 범법 사실과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현실부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무마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피고인 신분이란 걸 온 국민이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마 또한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정치적 면죄부를 받아보겠다는 개인적 욕망”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예 이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결정과 일명 조국 신당을 한꺼번에 비판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조국씨에게 뒷문으로 우회해 배지를 달 수 있게 하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조국씨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마법같은 제도에 대해 국민의 확실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자칫 ‘윤석열 심판론’을 희석하고 중도층이 또다시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개혁진보연합추진단장을 맡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부디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민주당 선거연합추진단장으로서 설령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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