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SBS MEGA 콘서트’ 개최...유명 아이돌 그룹 다수 출연
티켓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 ‘프리퀀시·응모왕’ 이벤트, 참여 3배↑
커피 100잔 마셨는데 당첨자 명단서 누락…‘기술적 문제’ 원인 해명
아이돌 마케팅 문제점 드러내… “불필요한 소비 조장 기업이 가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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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의 ‘SBS MEGA 콘서트’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 당첨자 발표 누락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출처=메가MGC커피]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의 ‘SBS MEGA 콘서트’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 당첨자 발표 누락 사태가 벌어졌다.

메가커피는 최근 SBS와의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K-POP 유명 아이돌이 참여하는 ‘SBS MEGA 콘서트’를 오는 5월 19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콘서트 1차 라인업에는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엔사인(n.SSign)’,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이 포함됐고, K-POP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인기 K-POP 아이돌이 참여하는 콘서트인 만큼 수많은 고객이 해당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이벤트 발표 과정에서 당첨자 누락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티켓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벤트 참여 건수 3배 늘어

메가커피는 이번 콘서트 티켓을 증정하는 프리퀀시·응모왕 이벤트를 총 4차에 걸쳐서 진행한다. 1차 이벤트 응모는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됐다.

해당 이벤트는 메가커피 전용앱에서 메가 오더를 사용한 주문 이용 건에 따라 적립되는 프리퀀시를 이용해 응모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응모는 음료 10잔을 주문하면 프리퀀시 스티커가 적립돼 자동 응모되는 방식과 프리퀀시 응모권으로 ‘응모왕’ 이벤트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나뉘었다. 

프리퀀시 응모는 자동으로 티켓 이벤트에 참여하는 형태이지만 응모왕 이벤트는 구매 금액에 따라 줄 세우기 방식으로 티켓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프리퀀시는 추첨을 통해 4000석이 제공된다. 응모왕 이벤트는 구매 금액 200위 안에 드는 고객에게 VVIP석이 500위 안에 드는 고객에게는 그라운드 석이 100% 제공된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음료를 많이 구매할수록 티켓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응모왕 이벤트는 순위권 안에 들면 100% 확률로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응모왕 당첨 고객에게 제공되는 티켓이 무대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치열한 경쟁의 원인 중 하나였다. 

메가커피 측 설명에 따르면, 1차 라인업 공개 후 일평균 메가오더 이용 건수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이벤트 참여 건수도 직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한 응모가 ‘콘서트 티켓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기 때문.

A씨는 1차 이벤트 응모 마감 이후까지 198위를 유지했지만 당첨자 발표일 202위로 밀려나 그라운드석 티켓을 제공 받았다. ⓒ투데이신문
A씨는 1차 이벤트 응모 마감 이후까지 198위를 유지했지만 당첨자 발표일 202위로 밀려나 그라운드석 티켓을 제공 받았다. ⓒ투데이신문

100잔 구매 응모왕 고객 누락…이유는 ‘기술적 문제’?

A씨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공연을 보기 위해 응모왕 이벤트에 참여했다. 티켓을 얻기 위해 프리퀀시 응모권 열 장을 모아 이벤트에 응모하며 15만원 이상을 소비했다. 응모권 한 장을 얻기 위해선 미션 음료 3잔·기본 음료 7잔을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미션 음료인 딸기라떼, 딸기요거트스무디 등은 3700원에서 3900원으로 메가커피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이다. 기본 음료도 가장 저렴한 제품이 1500원이고, 대다수 제품은 2000~3000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응모왕 1~100위 랭킹을 살펴보면 해당 고객들은 많게는 60개, 적게는 14개의 프리퀀시를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모 기간에 1위 고객은 600개, 100위 고객은 140개의 음료를 주문한 것이다. 한 잔당 2000원으로 계산하면 1위 고객은 120만원을 100위 고객은 28만원을 소비했다고 볼 수 있는 것. 

그런데 VVIP석 당첨이 확실했던 A씨가 당첨자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A씨는 “응모 마감일(6일)까지 200위 안에 들었지만 당첨자 발표에 이름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메가콘서트 응모왕 랭킹 순위는 10분 단위로 갱신된다. 예를 들어 6일 11시 50분에서 11시 59분 사이에 프리퀀시를 응모하는 경우 이는 7일 0시에 랭킹 반영된다. 

A씨는 7일 0시 1분경 응모왕 198위인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로도 응모왕 랭킹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집계 마감 시간 이후로도 순위가 유지됐기 때문에 본인이 VVIP석 당첨자라고 인지한 상태였다. 

A씨의 순위는 당첨자 발표 직전까지 변함없이 198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종 당첨자 명단에서는 202위로 순위가 밀려나 있었다. 나흘이 넘는 기간 동안 아무 변동 없던 순위가 급작스럽게 변경된 것이다.

A씨는 메가커피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6일 11시 50분까지는 프리퀀시 응모 수에 따라 순위 반영이 정확히 됐지만 협력 업체 측 실수로 응모 마감 직전 10분 동안 100잔 이상 구매한 타 고객 이력이 화면 상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설명에도 고객 입장에서는 순위가 누락되는 일이 발생하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아무런 설명이나 공지 없이 본인의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이번 거래가 공정하게 진행된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모든 거래는 가공되지 않았고, 집계에도 오류가 없었다. 해당 고객은 7일 0시 직전에 198위에서 202위로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응모왕 페이지가 쿠키·캐쉬 등 요인으로 단말기에 6일 23시 50분 순위로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일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할 예정”이라며 “해당 고객이 당시 상황을 오해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을 인지하고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덧붙였다. 

무분별한 아이돌 마케팅, 문제점 드러내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의 누락 사태는 유명 아이돌이 참여하는 콘서트 티켓 등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과소비를 조장하는 마케팅이 원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응모왕 VVIP 좌석에 당첨된 또 다른 고객 B씨는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약 20만원을 소비했다. B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거나, 평소보다 음료를 자주 마시며 응모권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응모권을 얻기 위해 실제로 음료를 마시지 않고, 메가 오더 앱을 이용해 주문만 하고 제조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기업이 가장 문제”라며 “기업들이 매출 상승 효과를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 등이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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