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국가전복음모 사건을 '같은 사건'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 전 장관은 15일 오후 노무현재단의 송년행사 '응답하라, 민주주의'의 일환으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올해 가장 두드러지게 기억나는 것은 북한에서는 장성택 숙청·사형이고 남쪽에서는 이석기 의원 관련된 내란음모 사건"이라면서 "같은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조선중앙통신 등이 장성택이란 사람의 소위 범죄행위와 관련해서 여론몰이 하는 것을 보면 사실적 근거 제시도 없다"며 "죄형법정주의라는 문명사회의 상식이 완전 무시되고 있는 정치적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석기 의원도 RO(혁명조직)사건때 일부 신문과 종편들을 보면 그게 인민일보와 뭐가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위대한 수령의 손자가 다스리고 있고 남한은 '반인반신(半人半神)의 지도자라는 분의 따님이 다스리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씨' 또는 '박통 2세'라고 부르며 "국가 분열하는 언동을 용납 안하겠다는데 박통 2세는 1세가 쓰던 방법을 쓸 수 없다"며 "마음껏 의사표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가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 차례 만났고 두어달 후에 또 만났다"며 "박 대통령이 불법대선개입을 부탁한 적은 혹시 없는지 이 전 대통령이 부탁도 안했는데 못이긴 척 해준 것인지 정말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