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 뱀해는 작별을 고하고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2014년은 갑오년으로 ‘갑’은 오방색 중 푸른색에 해당하고, ‘오’는 12간지 중 일곱 번째 동물인 말에 해당한다. 2013년 계사년 뱀해는 작별을 고하고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1일, 새해를 맞이해 새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해돋이 산행을 다녀왔다. 산행지는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 위치한 아차산이다. 
 
올해 해돋이 산행은 멀지 않고 높지도 않은 산으로 하려고 수도권 서울주변 중심으로 여러 산을 놓고 생각을 해보았다. 그 산들은 삼성산,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청계산, 아차산, 불암산, 관악산 등으로 그 중 청계산과 아차산이 적당한 것 같고 최종적으로 접근성과 해발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아차산’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해돋이를 보고 내려 와서는 따듯한 국물식사(해장국, 설렁탕, 육개장 등)로 아침을 먹고 해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필자가 등반대장으로 있는 karpos 회원들에게 다음까페를 통해 공지를 해 대략 참가 가능한 회원은 15명이었다.
 
이번에 해돋이를 볼 아차산은 해발 285m로 산 위에 오르면 서울시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산과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청동기시대 유적이 발견됐고 삼국시대 백제의 산성이 남아있어 주목받고 있는 유적지이다. 특히,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써 고구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기도 하는 산이기도 하다. 
 
 

또한 해발이 낮고 교통 접근성이 좋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6시에 아차산역 대합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구랍 31일은 일찍 귀가해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소풍가는 어린이들 마냥 잠이 오지 않아, 결국은 포기하고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채비를 하고 5시에 사당역행 버스를 탔다. 
 
머피의 법칙이랄까?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한 회원분이 전화를 받지 않아, 2번의 전철을 놓치고 마지막 5호선에서 목적지 반대방향의 전철을 타는 바람에 도차시간은 6시40분. 도중 통화를 해 먼저 회원들을 올려 보내고 뒤따라가기로 했다. 
 
아차산역 대합실로 올라오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분들이 모두 해돋이를 보러가는 분들로 보였다. 아차산역 2번 출구를 나와 아차산으로 향하는데, 표지판이나 이정표가 필요 없는 지경이다. 꼬리를 무는 인파들을 따라가다 보면 가만히 있어도 떠밀려서 올라가는 형국이었다. 도중에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경찰패트롤카의 경적소리, 서로를 찾는 외침들, 거기다 119구조대도 출동대기중이었다. 
 
아차산역에 도착한 시간이 예상보다 늦은 관계로 시간을 맞추려고 부지런히 올라가니 시간은 어느덧 7시 30분이다. 일출 예정시간은 7시 46분이다.
 
숨 좀 고르고 먼저 올라온 회원들과 조우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목 좋은 자리는 동이 난거 같다. 제대로 해돋이를 볼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니 조금씩 긴장감이 고조 되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작게 술렁거리던 소리들이 점차 크기를 더해 “올라온다”, “와, 해다” 라는 함성으로 메아리친다. 그 분위기에 편승해 필자도 소리를 질러보았다. 
 
들 뜬 분위기를 접고 하산을 하는데 올라가는 것 보다 더 힘들다. 내려가는 길은 한정되어 있고 인파는 한 번에 몰려 한참이 걸렸다. 
 
내려와서 미리 정해둔 식당으로 향해 덕담과 더불어 김치찌개와 동태내장탕으로 아침을 먹고 해산했다.
 
이렇게 2014년은 시작됐다. 이글을 보는 독자분들도 갑오년 새해 씩씩한 말처럼 건강 하시고 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길 기원드린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