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3개 카드사 대표들이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병익 농협카드 분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 사진제공=뉴시스

1억건 이상의 고객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해 물의를 일으킨 KB국민·롯데·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8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인정보유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득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와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병익 농협카드 분사장 등이 참석했다.

심재오 사장은 "그동안 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정보가 유출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객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검찰 수사와 카드사별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도 “오늘 오후에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통보를 받았고 경위 등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정보 유출 빌미를 제공한 김상득 KCB 대표이사는 "철저한 정보보안을 회사의 근간으로 믿고 있는데, 직원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유출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경"이라며 "카드업계를 실망시키고, 실추시킨 점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후속조치와 관련해 "유출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앞으로 보안과 윤리에 대한 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카드사 대표들은 자세한 사고 경위와 사후 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검찰 수사 결과 등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창원지검의 발표에 따르면 신용정보회사(KCB) 직원 박모씨가 전산프로그램 개발 용역 수행과정에서 3개 카드사로부터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불법 수집한 후 대출광고업자 및 대출모집인에게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직장명·주소·신용카드 사용과 관련된 신용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 고객뿐 아니라 사망자까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KB국민카드가 5300만건, 롯데카드가 2600만건, NH농협카드가 2500만건 등 총 1억400만건(중복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들 3개 카드사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경로 등이 파악되는 데로 즉각적인 현장 검사를 실시하여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영업정지, 임직원 해임권고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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