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은 보통 11월말이나 12월초면 추위로 인해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암벽등반가에게 있어 또 다른 겨울철 즐거움이 있다. 바로 빙벽이다.

빙벽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폭포가 그대로 얼어붙어 얼음 기둥을 만들어내는데, 이 ‘팽’이라는 얼음 기둥은 빙벽 등반가들이 찾는 명소가 된다.

빙벽을 오르는 일은 대단히 위험하지만, 지켜보는 이들에겐 보기에 아찔한 스펙터클이다. 아드레날린의 ‘분출’을 피하기 어렵다.
 

겨울철에 즐기는 빙벽등반은 하나의 독립된 레저스포츠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 한국에는 1975년 도입, 1980년대 후반에는 빙벽용 장비와 등산장비가 개발. 보급되고 대중화 되었다.

암벽등반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얼음 재질의 빙벽을 타고 올라가야 함으로 세심한 주의와 기술이 요구된다. 그러기 때문에 등반을 하기 전 기초교육(이론교육, 등반장비 숙지 및 운용법등)을 받아야 한다. 충분한 기초교육 없이 등반에 나섰다가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빙벽은 보통 4급으로 나뉘는데, 1급은 초급으로 초보자에게 맞는 급수이며, 2급은 중급빙벽으로 경사가 70°~80°도 이며, 3급은 중상급빙벽으로 수직에 가까운 빙벽을 말한다.

강추위가 등반하기 좋은 날씨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강추위가 오면 얼음의 경도가 단단해져서 빙벽하기에 좋을 것 같지만 강해진 경도 때문에 더 잘 깨져서 낙빙의 위험도 크다. 따라서 영하3도 전후 기온이 제일 적당하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빙벽등반 장소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구곡폭포이다. 40대 이상 분들에게는 학창시절 MT지역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난해 1월 ‘청죽산악회’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청죽산악회(cafe.daum.net/chongjook)은 서울시산악연맹에 가입된 산악회로 1985년 3월에 창립해 올해로 30년이 되는 꽤 이름 있는 산악회이다. 그동안 해외원정(알프스원정/ 일본 북알프스 원정/ 파키스탄 힌두쿠시 1,2차 원정/ 네팔 쿰부 원정등)과 전년도인 2013년까지 등산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역시 등산학교 교육이 있을 예정이므로 암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카페에 가입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겨울철 구곡폭포는 빙벽 등반을 위한 동호인들의 발길이 잦다. 봉화산 근처 아홉 굽이를 돌아 떨어지는 50m의 웅장한 물줄기가 장관인 구곡폭포는 1981년 2월 13일 춘천시 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2,423㎢이다.

구곡폭포 매표소에서 걸어서 약 20여분 거리에 폭포가 나타나는데 그 높이와 웅장함이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고 기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하늘벽 바위 등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폭포 밑 우측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걸리는 ‘깔닥고개’라는 재를 넘으면 자연부락인 문배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산채비빔밥과 토속주를 판매한다.

강촌에서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구곡폭포주차장까지 하이킹을 한 후, 구곡폭포를 구경하거나 강촌 시내에서 시내버스(춘천발 50번)를 이용해 구곡폭포 입구에 이르는 방법이 있다.

매표소에서 폭포까지의 860m 산책로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우며 연인과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돌탑, 기타 시설물들이 잘 정비되어 있고, 강촌리 일대에 30여 가구의 민박집과 유스호텔, 모텔, 여관 등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청죽산악회 회원들의 전년도 등반모습을 글과 함께 실어본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