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뉴시스/AP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피겨여왕' 김연아(24)가 올림픽 2연패를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받아 30명 중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4년 전에도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뒤 프리스케이팅까지 접수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년에 가까운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밴쿠버올림픽의 영광을 재연을 위해 다시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마음껏 드러냈다.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으로 고득점을 얻었다.

74.92점은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우승할 당시 73.37점보다 높다. 이는 본인의 시즌 최고점수이자 세계기록이다.

하지만 연기에 비해 심판들의 판정은 아쉬움이 남았다. 뒷조에 배치된 선수들이 김연아보다 훌륭하지 못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고득점을 챙겼기 때문이다.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배경음악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 선율에 맞춰 빙판을 누비기 시작한 김연아는 기본점수만 10.10점에 이르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하며 가산점(GOE) 1.50점을 얻었다. 

첫 점프를 무사히 마친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 점프 역시 성공했다. 심판진은 트리플 플립에 1.10점의 GOE를 부여했다. 이어진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김연아는 레벨 4(포)에 0.93점의 GOE로 무결점 연기를 선보였다. 

10％의 가산점이 붙는 더블 악셀 점프에서도 3.63점의 기본 점수와 1.07점의 GOE를 획득했다.

김연아는 레벨 4를 노렸던 레이백 스핀을 레벨 3(스리)로 통과했고 스텝 시퀀스 역시 레벨 3로 처리돼 아쉬움이 남았다.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의 GOE는 각각 0.79점과 1.14점으로 기대에는 못미쳤다.

마지막 관문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4로 처리돼 기분 좋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1위에 오른 김연아에 이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가 74.64점을 획득해 2위로 올랐다. 김연아와는 불과 0.28점 차이다.

이탈리아의 베테랑 카롤리나 코스트너(27)는 74.1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사다 마오(24·일본)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55.51점을 얻어 16위에 올랐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트리플 플립 도중 앞으로 고꾸라지는 실수를 범해  65.23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김연아에 앞서 출전한 김해진(17·수리고)은 54.37점으로 18위에, 박소연(17·신목고)은 49.15점으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될 프리스케이팅은 20일 자정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