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살 아들을 살해한 정모씨의 모습이 아파트 인근 CCTV에 포착됐다. <사진제공=대구동부경찰서>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두 살배기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만든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이 조사결과 아들을 수차례 폭행하고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아기의 아버지인 정모(22)씨에 대한 조사에서 정씨는 아들이 잠을 자지 않자 손으로 코, 입 등을 막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앞서 지난 13일 정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동안 아들을 먹을 것도 없는 집 안에 혼자 놔두는 등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아들의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하지만, 이후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달 7일 아기를 재우고 난 뒤 PC방에 가려했지만 잠을 자지 않자 수차례 때리고 입과 코를 막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후 집을 나온 정씨는  찜질방과 여관 등을 전전하다 같은달 31일 다시 귀가해 아들의 시신을 담요에 싸 베란다에 뒀지만 발각을 우려한 나머지 이달 11일 쓰레기봉투에 담아 시신을 집 부근에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에서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국과수에 독극물 여부 등 확인을 의뢰한 한편 정씨에 대해 이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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