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여야는 16일 오후로 예정되어 있는 4월 임시국회에서 주요민생법안들이 상정조차 되지 못하게 된 책임을 서로 ‘남의 탓’으로 돌리며 공방을 이어갔다.

오는 7월 기초연금 시행을 위한 기초연금법 제정안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단말기유통법 개정안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들이 여야 정쟁에 발목이 잡혀 좀처럼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민생법안을 인질로 잡고 ‘새정치’가 아니라 ‘구태정치’호 회귀했다고 맹공을 펼쳤고,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오히려 ‘베짱이’처럼 나몰라라 한다며 반박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기초연금법 통과라든지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단말기 유통법, 수천만명이 피해를 본 개인정보 유출사고방지를 위한 법안들이 야당 반대로 국회에 잠들어있는 상황"이라며 "민생법안을 발목 잡아 국민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떠넘기면서 민생을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에서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민생법안 통과에 협조를 당부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한 달 전 잡아놓은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안 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된다"며 "민생을 핵심으로 삼겠다던 새정치연합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법안 표류는 새누리당의 ‘독선과 무능’으로 빚어진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생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또다시 약속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이 정치와 공천에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은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는 무능 정부와 양보, 타협없는 여당의 적반하장 태도가 민생 약속을 발목잡고 있다”며 “야당은 시급한 민생문제 해결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미처럼 동분서주하는데 여당은 베짱이처럼 태연자약하다. 대체 누가 여당이고 누가 야당인지 모를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