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현역 은퇴 및 향후 거취 관련 기자회견 /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에인트호벤)이 전격 은퇴 선언을 했다. 고질병인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박지성은 14일 오전 11시 수원 영통의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장차림으로 부모님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지성은 “아버지가 유니폼을 잘 전시해 놓으셔서 이미 은퇴 기자회견인 것을 다들 아실 것 같다”는 농담으로 운을 띄웠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앞으로 더는 지속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선수 박지성의 인생은 여기서 끝이 나겠지만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앞으로 한국 축구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그동안 성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휴식을 취하면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것 같다”며 “국내보다는 유럽에서 머물면서 생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축구 지도자로 활동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지도자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할 수도 없다”며 “지도자 이외의 관련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행정가를 꿈꾸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정확한 목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 박지성 현역 은퇴 및 향후 거취 관련 기자회견에 깜짝 방문한 여자친구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 / ⓒ뉴시스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는 김민지 전 SBS아나운서가 무대 위로 등장하면서 결혼식 발표도 겸하였다.

박지성은 “오는 7월27일에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결혼식 관련 기자회견을 따로 하지 않을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서울 W호텔에서 가질 예정이다.

박지성은 지난 1991년 수원 세류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였으며, 2000년 일본 교토퍼플상가에서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박지성은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68)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에인트호벤에 입단하여 세 시즌(2002~2005년) 동안 85경기에 출전, 15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박지성은 2005년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되면서 유럽 축구에서도 주전선수로 유명스타 플레이어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2년까지 맨유에서의 7시즌 동안 ‘207경기에 출전해 29골 22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맨유의 4차례 정규 리그 우승, 1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차례 리그컵 우승 등을 경험하며 선수로서의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2013~2014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의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마친 박지성은 원 소속팀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잦은 무릎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의 선수 생활을 접고 이번 은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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