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래와 오늘에 대한 평가는 아직 닥치지 않은 현실이다
[칼럼] 미래와 오늘에 대한 평가는 아직 닥치지 않은 현실이다
  • 이종우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5.16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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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우 칼럼니스트
▸철학박사
▸상지대학교 강의전담교수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어느 개인 블로그에 지난 5월 11일-12일에 있었던 ‘청춘 페스티벌’에서 있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올라와서 눈길을 끌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30대인 나는 20대에 좀 더 무모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된다. 그래서 20대 친구들에게 ‘몸 사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요즈음 20대는 버는 돈의 80%를 노후를 위해 저축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늙을 때까지 산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늙어서 잘 살려고 오늘 마시고 싶은 아메리카노를 포기하는 것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노후를 위해 목돈이 필요하지만, 올지 오지 않을지 모르는 노후 때문에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참지는 말자.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운동화를 빌려서 나갔던 동생이 지하철 공사장의 포크레인에 깔려 죽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도이다. 특히 이 사람은 마지막에 “낭만적으로 산다는 것은 오늘이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오늘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위의 이야기에서 전제되는 것은 바로 ‘미래는 닥치지 않았지만,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청춘 페스티발에서 있었던 어떤 사람의 발언에도 ‘아직 닥치지 않은 노후를 위해 지금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조금 무거운 예를 들어보자. IMF 금융위기 때, 소비 진작을 통해 기업을 살려서 IMF 경제위기를 극복한 대통령이, 후세에 종북좌파로 낙인찍힐 줄은 몰랐을 것이다.

우리가 오늘 살고 있는 오늘은 누군가가 살고 싶었던 내일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오늘은 빠르게 과거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과거는 수많은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역사서가 당대에 작성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우리나라의 예만 봐도,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에 관한 역사인 『삼국사기(三國史記)』는 고려 때, 『고려사(高麗史)』는 조선시대에 작성됐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조선 시대에 작성되긴 했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왕대별로 실록이 편찬되는 것은 다음 왕 때이다. 예를 들어서 『세종실록(世宗實錄)』은 세종 때가 아닌 이후 왕 때 편찬되는 것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후세의 평가와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고, 심지어는 역사는 승자의 역사로만 기억되기도 한다. 그래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가 기록의 유무로 구분됨에도 불구하고, 역사시대의 유물과 유적도 그 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오늘에 대한 평가는 결국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국가 차원에게도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당장 우리가 해야 할 것, 혹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나 미래의 나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오늘을 살고 있다. 그리고 국가차원에서도 수구세력은 미래의 평가에 상관없이 당장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지만, 진보세력은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 글을 작성하는 날짜는 5월 16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성공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본인이 주도한 행위를 ‘혁명’이라고 정의했다. 아마 박정희 전 대통령도 본인이 주도한 행위가 후세에게 ‘쿠데타’로 평가 받을지는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후세에게 쿠데타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본인의 딸이 본인이 주도한 행동이 쿠데타로 평가받는 시대에 대통령직을 수행할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현재의 수구세력들은 5.16을 다시 ‘혁명’으로 부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당장에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수구세력 때문에 세월호는 바다에 가라앉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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