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곡역 전동차 방화의 흔적, 검게 탄 노약자석 /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전동차 객실 내 화재는 자살을 시도한 70대 노인의 어처구니 없는 방화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방화를 저지르고 도주한 용의자 조모(7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 씨는 오전 10시51분께 지하철 3호선 도곡역으로 진입하는 전동차 객실 내에서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알리고 자살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씨는 ”15년 전 운영하던 업소의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과 민원 등으로 보상을 받기는 했으나 기대에 너무 못 미치는 금액이라 불을 질러 자살해 억울함을 호소하려 했다”고 자백했다.

조 씨는 방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었으며, 피해자인 것처럼 가장해 구급차를 타고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대범함도 보였다. 조 씨는 병원 이송 30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사고 당시 도곡역 전동차 안에는 약 370명이 탑승 중이었고, 조 씨가 방화를 한 객차 안에는 약 50여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전동차가 도곡역으로 진입하는 순간 방화를 해 대부분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만약 조 씨가 역과 역 사이 이동 구간에서 방화를 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275명의 인력과 장비 69대를 출동시켜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한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운행은 오후 12시15분부터 정상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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