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북한이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두고 내각의 체육상(장관급)을 리종무에서 김영훈으로 교체한 사실이 지난 27일 알려졌다. 이를 두고 그동안 체육 부문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문책성 경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리종무 전 체육상이 장성택 측근이라는 이유로 숙청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한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오랫동안 4·25체육단을 이끌었던 리종무가 2012년 체육상에 임명됐지만, 월드컵 예선 탈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계속 좋지 않았다"며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큰 성과를 내야 하는 북한으로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인사를 단행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체육계를 이끌어왔던 리종무 대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인 김영훈으로 교체된 사실은 같은 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체육관 등에 체육기구 선물 전달 소식을 전하면서 이날 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영훈 체육상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현재 리종무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군 출신인 만큼 국방위원회 등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임 체육상 김영훈은 그동안 노동당 체육 부문을 관장해온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4·25국방체육단과 압록강국방체육단 간 양궁경기 관람에 수행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김 제1위원장이 서울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을 만날 때 배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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