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조선인민군 제863군부대 시찰 /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인민군 해군 제167군부대를 시찰하고 잠수함에 올라 훈련을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의 이번 시찰에는 군 해군사령관인 김명식 해군상장과 해군 제597대연합부대 부대장인 진철수 해군소장 부대정치위원 남학천 해군소장 등 군부대 지휘관들이 함께했다. 제167군부대가 소속된 곳으로 추정되는 해군 제597연합부대는 이번에 시찰한 함경남도 낙원군에 사령부를 둔 동해함대사령부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은 부대를 돌아보고 "지금으로부터 수 십년전 불과 몇 척의 전투함선을 가지고 조직된 군부대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영도로 대잠수함 기지로 전변(변모)됐다. 당 중앙은 잠수함 연합부대들을 대단히 중시한다"고 격려하면서 "군부대의 싸움준비 완성과 잠수함들의 수중작전능력을 비상히 강화하고 기지를 현대화, 요새화에 대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또 "준엄한 바다싸움에서의 승리는 훈련을 통해 마련된다는 자각을 안고 실지전투를 가상한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완성한데 기초로 지휘관들의 해상과 수중작전조직지휘능력을 높여주기 위한 훈련을 강도 높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우리는 당의 출항명령을 기다린다!'는 구호를 높이 들고 모든 해병들을 만능해병으로 튼튼히 준비시켜 우리 조국의 바다에 기여드는 적함선들의 등허리를 무자비하게 분질러놓으라"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수중종합훈련실에서 어뢰돌격훈련 등 여러 가지 실내훈련을 본 뒤 잠수함 748호의 내부격실을 돌아보고 직접 실동훈련을 승선지도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김정은이 잠수함에 올라 직접 훈련을 지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으로 볼 때 김 제1위원장이 탄 잠수함은 구소련제 로미오급으로 추정된다. 로미오급 잠수함은 길이 76.6m,너비 6.7m, 잠항속도 13노트이며 수중 배수량은 1830t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수에 533mm 발사관 6개, 함미에 2개 등 8개의 어뢰발사관이 있으며 14발의 어뢰나 28발의 기뢰를 탑재한다.

이에 대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의 사진 공개와 관련해 "이번 공개가 특별히 의미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자연스럽게 현지 군부대 방문을 계기로 해서 북한의 군사대비태세도 노출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잠수함 부대를 시찰했는데 함 내부 모습까지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전력 과시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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