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위험천만한 ‘커플놀이’를 따라하다 다치는 청소년과 젊은 연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이 KBS 2TV '개그콘서트' 는 '시청률의 제왕'편에 이를 따라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내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커플놀이를 금지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오기까지 한 상황이다. 

‘커플 놀이’는 연인 간에 ‘기형적’인 자세와 ‘서커스’ 동작을 연출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것을 말한다.

이중 ‘돌려 안기’는 남자와 여자가 마주서고 여자가 허리를 앞으로 굽혀 양손을 다리 사이로 빼면 남자가 이를 바깥쪽에서 잡아 한 순간에 돌려들어 허리 위로 올리는 동작이다.

이때 자칫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마주잡은 손이 미끄러져 여성의 머리와 얼굴, 목 등이 바닥에 부딪히거나 꺾여 타박상과 골절 및 경추 디스크 이르는 큰 부상을 입을 확률이 아주 높다.

뿐만 아니라 무릎 꿇은 여자 친구를 두 팔로만 안아 들어 올리거나 물구나무선 남자 아래 여자가 누워 키스하는 커플놀이 역시 ‘회전근개파열(어깨 근육둘레띠의 근육 및 힘줄손상)’과 ‘어깨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커플놀이를 따라했다가 목과 어깨에 깁스를 하고 경추디스크로 입원치료를 받거나 뇌진탕으로 고생한 후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권용진 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커플놀이를 하다가 머리와 목을 바닥에 부딪치면 회전력에 의해 거의 교통사고 수준의 충격이 전달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추의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하거나 잘못하다간 장애인도 될 수 있을 만큼 아주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운이 좋아서 크게 다치지 않더라도 외부 자극으로 인해 턱이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꺾이면 경추의 C 커브가 비정상적으로 펴지면서 일자목이 되기 십상”이라고 우려했다.

권 소장은 “커플놀이 후 심각한 외상이나 큰 통증이 없더라도 수년이 지난 후 척추관절에 2차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아탈구’나 미세하게 손상된 뼈 조각 일부가 골 파편으로 변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사고 당시 출혈이 발생했거나 부상부위를 눌러봤을 때 압통이 지속되고 관절을 움직일 때 뚜두둑하는 ‘염발음’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커플놀이’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으며 올초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고교의 PTA(Parent-Teacher Association, 학부모회)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 커플놀이를 따라하다 부상을 입는 사례들이 속출해 주에서 직접 SNS에 위험한 커플놀이 인증샷을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하는 대규모 청원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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