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차재용 기자】 삼성 수뇌부가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점을 지적하며 내부 기강 다지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이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만에 처음으로 8조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지난 1일 미래전략실 조회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면서 "미래전략실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 열심히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마하경영으로 현재의 한계를 돌파하자"는 내용의 올 하반기 'CEO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메시지에서 CEO들은 "최근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제품들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B2B, 의료기기 등의 사업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자"고 전했다.

또 현재의 한계돌파를 위해 사업별 경쟁력 극대화시키고 새로운 생각의 틀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며 소통 강화와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립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사고와 업무방식으로 창조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산업과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 시장질서를 새롭게 재편하는 '규칙 파괴자(Rule breaker)', 지속 가능한 역량 축적을 통해 강력한 인프라를 갖춘 '인프라 구축자(Infra builder)'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이들은 "신뢰와 소통으로 문화를 정착하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립해 전 세계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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