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차재용 기자】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외국에서 판매되는 동일 제품을 무려 평균 40%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대표 4대 아웃도어 업체(블랙야크, 영원아웃도어, K2, 밀레)의 동일 제품의 국내가격이 해외가격보다 평균 4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크테릭스와 마무트는 해외가격과 국내가격이 평균 60% 이상 비쌌다. 

유통경로별로도 가격에 차이를 드러났다. 백화점 판매가와 인터넷 쇼핑몰(최저가) 가격 차이는 평균 16.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블랙야크의 경우 백화점 가격과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평균 27.4% 차이가 났다.

또한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제품의 품질보다는 광고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4대 아웃도어 업체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25.1%이며 영업이익률은 20% 내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섬유·의복제조업의 평균영업이익률인 3.1%보다 6.4배 높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최근 5년간 광고선전비율은 4.9%로 제조업의 7.5배, 섬유·의복업의 12.6배다. 매출액 대비 광고 및 판촉비 비중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7.3% 증가했다. 반면 동일기간 매출원가 비중은 3.6% 감소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프리미엄과 유통 수수료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제조사가 원가 대비 높은 판매가를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업체들은 제품의 품질과 기능보다는 유명모델을 앞세워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높임으로써 손쉽게 수익을 창출하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아웃도어 환경에 적합한 사양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에 더욱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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