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최근 분기별 실적 <그래픽ⓒ뉴시스>

【투데이신문 차재용 기자】삼성전자의 성장성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실적악화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이며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4.45%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였던 1분기보다도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15.19%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게다가 이번 2분기 실적은 이미 수차례나 하향조정이 이뤄졌던 시장 전망치보다도 더 낮은 이른바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포스트 이건희'로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장세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전성기는 가버렸다"며 "삼성전자의 과거 3~4년간 수익 성장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이제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삼성의 후계자(이재용 부회장)에게는 마법의 지팡이가 없다"며 "이로 인해 그는 향후 1~2년 안에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건희-이재용 부자 ⓒ뉴시스

이 같은 실적악화에 대해 삼성 측은 ▲원화강세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무선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사업 약세 등의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원화강세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으로 보기는 어려운 원인이고, 환율 변동외 실적 악화 원인 살펴보면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원인은 구조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환율은 달러와 유로화, 대부분 신흥국 통화에 대해 원화 강세가 지속돼 전사 실적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3분기 사업 환경을 전망해 볼 때 전사적 영향을 끼쳤던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은 2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성전자 측은 내다봤다. 

무선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중국과 유럽 시장내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해 2분기 셀인(Sell-in·제조사가 유통 채널에 판매) 물량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3분기 성수기 및 신모델 출시를 대비, 유통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다소 공격적으로 집행했다.

2분기 재고 감축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으나 하반기에는 재고 감소를 위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 발생이 없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이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또한 태블릿은  2~3년 교체 주기가 정착화된 스마트폰과 달리 사업자 보조금 효과가 미미해 교체 수요가 부진했으며,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7~8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수요 부진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보다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무선 제품 수요 약세도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직접접인 영향을 끼쳐 판매가 감소, 수익성도 예상 대비 약화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2분기와 같이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발생은 상당히 미미하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무선 제품의 물량 성장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도 증대돼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B2B 등의 사업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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