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진사퇴' 기자회견하는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홍명보(45)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의 유임결정 7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홍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홍 감독은 “이 같은 자리에 서게 돼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며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얘기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감만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실수도 있었고 잘못도 있었다. 저 때문에 많은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며 “발전된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오늘로서 이 자리를 떠나겠다”고 자진사퇴할 것을 밝혔다.

월드컵 직후 사퇴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사퇴 얘기를 하면 저 자신은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지만 (대표팀과 관련된)그외의 모든 비난까지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며 “시간을 갖고 경기력·기술·팀 운영 문제 등에 대해 생각을 했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 늦게 (공개석상에)나온 것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한국에서의 대표팀 회식 논란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컸고, 저는 그 부분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면서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벨기에에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날 브라질에서 음주가무를 겸한 회식을 즐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것에 대한 해명도 뒤따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가 모두 끝나고 진행된 뒤풀이 자리였다. 기자들에게 회식 사실을 미리 공지한만큼 숨길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동영상은 극히 일부이며, 식사내내 유쾌한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 회식 초반에는 진지한 분위기였고, 마지막에 잠깐 춤을 춘 것이다. 가수 역시 초청한 것이 아니라 식당에서 근무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울린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 감독은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가 유임결정 발표를 하고 난 뒤에도 계속적으로 월드컵 준비 기간 중에 부동산 매입 의혹과 대표팀 뒤풀이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결국 중도하차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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