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7월 재보선에서 야권연대가 사실상 틀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야권연대를 생각했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결국 무산됐다.

사실 새누리당을 상대로 선거를 치르자면 야권연대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메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가 틀어졌다. 정의당은 야권연대를 제안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대해 수용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정의당도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을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는 이들의 야권연대를 틀어버린 것이다. 이번 7월 재보선은 단순하게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아니라 향후 차기 총선까지 영향을 미치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전당대회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인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내년 전당대회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자면 7월 재보선에서 자신의 사람을 심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까지 후보를 내세웠다. 그런데 만약 진검승부를 펼치지 않고 정의당과 야권연대를 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불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번 야권연대의 핵심은 수도권에서 정의당과의 후보 배분 문제가 걸려있다. 즉, 수도권의 한 지역을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된다면 최소한 다른 수도권 지역의 경우 정의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까지 후보를 내세웠던 당 지도부의 입장은 상당히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정의당은 동작을의 경우 노회찬 후보에게 양보하라는 메시지를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동작을의 경우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기동민 후보를 내세웠다. 그런데 만약 노회찬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를 빼앗긴다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정의당 역시 야권연대에 적극적이지만 동작을만큼 빼앗기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정의당 모두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야권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이미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연대는 더 이상 없다고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당 야권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후보간 야권연대는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어느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냐는 숙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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