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당한 '전라도닷컴'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전라도 닷컴'을 해킹한 범인이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베 회원인 고모(20)씨와 박모(16)군, 임모(16)군 등 18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 26분경 전라도닷컴 홈페이지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일베 사이트에 '전라도닷컴의 비밀번호'라는 제목으로 이를 게시한 혐의다.

박군과 임군은 고씨의 글을 스크랩해 인터넷 사이트에 퍼뜨렸고, 자택 컴퓨터로 전라도닷컴에 접속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기사 제목을 '홍어'로 바꾸거나 전라남도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 사건에 가담한 일베 회원은 총 18명이며, 이들 가운데 10명은 만 14세 이상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이었고 무직 3∼4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게시글을 보고 재미삼아 해킹했다. 세월호 기사들을 삭제하거나 고쳤지만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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