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사 하고 있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신임 총재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1일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신임총재의 중국 출국으로 오는 23일 예정된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의 파행이 예견된 가운데 ‘국감 회피성 출국’이라면서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현재 김 총재는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23일 국감을 앞두고 있는 김성주 총재가 출석을 거부하고 오늘 아침 8시50분 비행기로 출국했다. 예약된 것은 오후 1시인데 개인적으로 출국해버린 것”이라며 “국회 역사상 기관 증인이 출석을 거부하고 해외에 나간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당 최동익 의원도 “적십자사 회의가 중국에서 열린다고 해서 남북관계에 있어 중요한 (문제를) 중국 정부와 협의할 사안이 있다고 처음에 생각했다. 하지만 중국은 23일까지 전당대회로 고의관료를 만날 기회가 없다”며 “이것은 도피고 의도적 회피라고 생각한다. 김 총재가 23일 불출석 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도 김 총재가 특별한 언급 없이 출국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지금 복지위원장과 여야 간사 모두 김 총재 본인의 소명이나 해명을 들은 것 같지 않다. 이것은 복지위 전체 의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본인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있는데 이 자리서 당당히 해명해야 한다. 그것이 그를 총재로 임명한 당국에 대한 예의”라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당 김현숙 의원도 “김 총재가 개인 일정으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상당한 유감이다. (총재로 부임한지) 얼마 안되서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이해는 되지만 국감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기관 살림살이를 보는 굉장히 진지하고 중요한 자리”라며 “25일 귀국 이후 날짜 잡아서 총재를 모시고 국감을 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동행명령장 발부 요구에 대해 복지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은 “현행법상 국감일인 23일에 출석하지 않은 이후에 동행명령장 발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현재 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이 전화를 계속 하고 있는데 김 총재가 안 받고 있다. 뭐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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