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6차전 경기, 삼성이 11-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삼성이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4연패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넥센을 물리치고 우승하면서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상대팀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응집력 있는 중심타선에 힘입어 11-1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4연패(2011년~2014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4연패를 차지하면서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4연패는 해태 타이거즈(1986년~1989년) 이후 두 번째다.

한국시리즈 MVP에는 6차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한국시리즈에서 3할 3푼 3리에 홈런 4개, 10타점을 올린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선정됐다. 나바로는 4-1로 앞서나가던 6회 3점포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역투하는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 / ⓒ뉴시스
승리투수인 윤성환의 활약도 눈부셨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면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2차전 승리투수였던 윤성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승째를 수확하였고, 포스트시즌에서 개인 통산 6승째(2패)를 거두면서 삼성의 중심투수로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됐다.

이날 삼성의 중심타선은 괴력을 발휘했다. 5차전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던 채태인과 최형우는 6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터뜨렸다. 특히 최형우는 2-0으로 앞선 3회 초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5차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역전패 당한 넥센은 선발 오재영이 3회 초에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면서 창단 첫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2회까지 23개의 공으로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넥센 4번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절묘한 제구력에 포크볼을 앞세워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넥센 포스트시즌 ‘깜짝 스타’인 선발 오재영은 3회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면서 일찍 무너졌다.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의 우전안타에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 때 상대 투수 오재영의 실책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야마이코 나바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후 박한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채태인의 2타점 우전안타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곧바로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넥센은 4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안타와 이택근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 유한준·박병호·강정호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 2014 한국시리즈 MVP 나바로 / ⓒ뉴시스
삼성은 6회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이지영가 몸에 맞는 볼로 진출했고 김상수가 넥센 1루수 박병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나바로가 넥센 조상우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치면서 7-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삼성은 7회 1사 2,3루에서 대타 우동균의 2타점 적시타와 나바로의 1타점 적시안타가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8회와 9회 각각 안지만과 임창용을 이어 투입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넥센은 4안타의 빈공에 그쳐 분루를 삼켰다. 5차전에서 당한 9회말 2사 후 통한의 역전패가 다시 한 번 뼈아프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가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6차전을 직접 관람했다.

삼성 야구팬들은 이 부회장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경기를 관람하며 그때마다 승리했다는 점을 들어 ‘재용 불패’라며 기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연패로 뒤지던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3차전과 5차전을 관람하면서 모두 승리해 역전드라마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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