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공짜 여행을 빌미로 거액의 예약금을 가로챈 2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대전시 동부경찰서는 일정 인원의 여행객을 모집하면 공짜로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고 속인 뒤 10억원대상당의 여행예약금을 받아챙긴 김모(28·여)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이 돈을 받아 관리한 김씨의 아버지(60)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2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해외여행객 15명 이상 모집하면 당사자는 공짜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고 속여 모집책 20명을 모은 후 이들을 통해 전국 해외여행수요자 798명을 모집해 예약금으로 12억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피해자들은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200만원부터 1200만원까지 돈을 보냈다. 이 가운데 대학총장 출신 교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김 씨는 여행사 프리랜서 직원을 사칭하며 여고동 창생의 어머니 A씨에게 접근한 뒤 실제 유럽여행을 보내주고 여행경비 예약금 600만원을 환불해줘 환심을 사고 모집책 역할을 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7000만원 상당의 채무변제 때문에 범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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