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우희 ⓒ뉴시스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17일 개최
<변호인>, 최우수작품상 등 3개 부문 수상
송강호·천우희, 남녀주연상 영예의 주인공
<명량> <해무> <군도: 민란의 시대> 등 2개 부문 수상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2014년 영화계를 결산하는 대한민국 최고 영화상, 제35회 청룡영화상이 17일 오후5시45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강추위까지 무색하게 만든 화려한 야외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 감독들이 총출동한 시상식에서는 완벽 호흡을 보여준 사회자 김혜수, 유준상의 재치넘치는 진행으로 객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올 한해 관객과 평단에서 호평을 받은 21편의 한국영화가 최종 후보작에 올라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었던 이번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총 18개 부문의 수상자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배우 고수와 수현이 시상자로 나선 첫 번째 시상 부문, 신인남우상의 트로피는 <해무>의 박유천에게 돌아갔다.

배우 김성균과 전년도 신인여우상 수상자 박지수가 함께 발표한 신인여우상 부문에서는 김새론이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제 막 15세가 된 최연소 후보, 김새론은 자신의 이름이 불린 순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인감독상 시상에서는, 배우 박보영과 전년도 신인남우상 수상자인 여진구가 서로에 대한 귀여운 호감 멘트로 시상식을 훈훈하게 만들며 수상자를 발표했다. 신인감독상 수상자로는, 신인감독이 감독상을 받아도 무방할 정도의 연출력을 보였다고 호평을 받은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이 낙점됐다.

한국영화 최다관객상(<명량> 수상), 청정원 인기스타상(송승헌 신세경 임시완 김우빈 수상) 시상에 이어 2부에서는 남녀조연상, 남녀주연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이 발표됐다.

전년도 수상자 이정재와 김우빈이 함께 멋진 남남 커플 시상자로 무대에 등장해 환호성이 터진 남우조연상 부문에서는,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우조연상 부문에서는 전년도 수상자 라미란이 송승헌과 시상자로 나서 큰 웃음을 선사한 후, 긴장감 넘치는 수상자 발표로 이어졌다.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자는 <변호인>에서 애절한 모성애를 큰 스크린에 가득 담아낸 배우 김영애였다.

이어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녀주연상 시상이 진행됐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전년도 남우주연상 수상자 황정민이 김윤진과 다정한 호흡을 보여주며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제35회 청룡영화상이 선택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변호인>에서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준 송강호였다. 이번 청룡영화상 수상은 송강호에게 세 번째. 지난 1997년 제18회 청룡영화상에서 <넘버3>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강호는 “감사하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같은 자리하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고 가슴 벅차고 송구스럽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18일에 이 영화가 개봉했다. 오늘이 딱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렇게 멋지게 대미를 장식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과 전년도 여우주연상 수상자 한효주가 시상자로 오른, ‘시상식의 꽃’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한공주>의 천우희가 막강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수상, 올해 최고 이변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데뷔 10년 차인 천우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뜨거운 눈물을 연신 쏟아낸 뒤 트로피를 받고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천우희는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며 “나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 부문에서는, 전년도 감독상 수상자인 <설국열차> 봉준호감독과 배우 문정희가 최고의 시상자 케미를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 청룡영화상의 감독상 트로피는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바꾼 <명량>의 김한민 감독에게 돌아갔다.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한 부문은 최우수작품상이었다. <끝까지 간다>, <명량>, <수상한 그녀>, <제보자>, <변호인> 등 5편의 쟁쟁한 후보작 가운데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한 영예의 수상작은 <변호인>에게 돌아갔다.

한편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올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작들이 유난히 많았던 만큼 여러 작품에서 고르게 수상자가 배출됐다는 점이 특별히 눈에 띈다. <변호인>, <끝까지 간다>가 각각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명량> <한공주> <해무><군도: 민란의 시대>는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수상자 기념 촬영 <사진제공=청룡영화상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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