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막말 파문이 일었던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은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박 대표 막말 논란에 대한 진상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박원순 시장에게 박 대표 징계와 더불어 피해 당사자들의 회복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민인권보호관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에 있는 일부 직원들이 박 대표가 폭언과 성추행 등을 일삼았다며 언론 등에 공개한 내용이 대부분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사무실과 행사장 등에서 남녀 직원에게 언어적 성희롱을 비롯해 폭언과 욕설 등을 일삼았다. 

또 2013년에는 대표 사무실에서 직원 4명을 상대로 “마담하면 잘 할 것 같아”는 등 성적수치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도 말 혹은 2014년도 초 대표사무실에서 존타클럽 후원회원 모집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한 차장을 향해 “너, 나비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고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낼 것이다”라는 폭언을 행했다.

올해 5월 쯤에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 직원에게 “너 음반담당이지? 오늘 너 예쁘다. 너는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라는 말을 했고 다른 직원에게는 “니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보려고”라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

그 외에도 박 대표는 직원 9명에게 평소 사무실에서 모멸감을 주는 등의 폭언을 수시로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직장상사가 직위를 이용, 업무 등과 관련해 성적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한 것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질스런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으로 언어폭력을 행한 일도 전형적인 직장 안에 괴롭힘 행위라며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