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해마다 크리스마스엔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케이크를 먹으며 파티를 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게 된 것일까?

서구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각 나라마다 특별한 음식을 나눠 먹었으며,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이러한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설이나 추석에 여러가지 떡을 해먹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서구의 문화가 전해져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라고 하면 보통 새하얀 생크림 케이크를 떠올린다. 하지만 세계인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먹거리는 의외로 다양하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저마다 고유한 유래와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특별한 크리스마스 빵과 케이크가 있다.

더욱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면, 원하는 분위기와 스타일에 맞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가.

▲ 2014 파스쿠찌 파네토네

이탈리아 ‘파네토네’, 사랑에 빠진 제빵사 ‘토니’가 만든 빵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에 ‘파네토네’라는 빵을 디저트로 먹는다. 밀가루를 발효시켜 설탕에 절인 과일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등을 넣어 만든다. 16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에서 토니(Toni)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처음 개발한 빵으로 파네토네라는 이름은 토니의 빵(Pan de Toni)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파네는 '빵', 토네는 '달다'는 뜻이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효모를 사용해 장기간 발효시킨 뒤 달콤한 천연과일을 넣어 구워낸다. 발효 특유의 풍미가 식욕을 자극하고 쫄깃하면서도 아주 촉촉하다. 젤라또와 생크림 등 토핑 추가도 가능해 커피와 함께 간단한 디저트로도 즐길 수 있으며, 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게 특징이다.

▲ 슈톨렌

독일 ‘슈톨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먹는 크리스마스 빵

전통빵의 종류인 ‘슈톨렌’은 이스트 발효빵으로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빵이다.

옛날 독일 수도사들이 목덜미에서 어깨 위에 걸쳤던 반원형의 가사의 모양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설과 아기예수의 요람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슈가파우더를 듬뿍 뿌려서 눈처럼 보이게 만들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 빵으로 12월 초부터 ‘슈틀렌’을 만들어 일요일마다 1조각씩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2~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숙성이 될수록 더욱 달콤, 촉촉해지는 등 풍미가 살아나는 특별한 빵이다.

상큼한 과일과 고소한 아몬드가 가득 들어 있어 달콤하며 8mm~1cm정도로 얇게 썰어서 먹어야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파리바게뜨 구겔호프 초코

프랑스 ‘구겔호프’, 마리 앙트와네트가 사랑한 알자스 지방 명물

구겔호프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명물 케이크로 잘 알려져 있다.

17~18세기 버터가 보급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 지기 시작한 구겔호프는 원래 오스트리아에서 먼저 발명됐는데 이 케이크를 너무나 좋아했던 마리 앙트와네트가 프랑스로 시집을 오면서 이를 가져와 널리 전파됐다는 설이 있다.

구겔호프는 건포도를 넣은 브리오슈 반죽을 구겔호프 왕관 모양의 특유의 틀에 넣어 구워낸 후 분설탕을 뿌리거나 초콜릿을 묻힌다. 

▲ 뷔슈드노엘

프랑스 ‘뷔슈 드 노엘’, 재앙을 막아주는 장작 모양 케이크

프랑스는 ‘뷔슈 드 노엘(Bûche de Noël)’이라 불리는 케이크를 디저트로 즐겨 먹는다. 사전적 의미는 장작모양의 케이크,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작으로 사용되는 땔깜 등으로 정의된다.

프랑스 샤랑트(Charentes)지방에서는 과일나무 장작을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지피는데 장작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잘 타면 다가오는 새해, 각종 재앙과 악령들로부터 가족들을 지켜준다는 주술적 의미가 있다. 8일 동안 벽난로 주위에 식구들이 모여 장작 모양의 케이크를 먹는 풍습에서 비롯된다.

최근에는 뷔슈 드 노엘을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만들지만 일반적으로 제누아즈(스펀지반죽)을 이용해 장작모양을 만든 뒤 크림을 나무결 형태로 바르고 피스타치오로 이끼장식을 하고, 버섯모양의 머랭으로 장식해 완성한다.

미국·일본, 둥근 형태 데코레이션 케이크 

미국과 일본은 보통 크리스마스에 둥근 형태의 데코레이션 케이크를 즐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케이크 형태다. 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과일, 초콜릿, 쿠키 등 각종 장식물로 장식한다. 영국에서는 플럼 푸딩(각종 과일을 넣고 장시간 쪄서 만든 후 브랜디를 부어 불을 붙여 먹는 크리스마스 전통 케이크)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