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전격 구속됐다. 게다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반드시 복수 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큰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속에 이어 이른바 ‘복수문자’로 여론에 비난을 받고 있는 작은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로 인해 아버지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지난 30일 조 전 부사장을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와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와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신문)을 맡은 서울서부지법 김병찬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들의 혐의 내용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다. 사안이 중하고 사건 초기부터 혐의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볼 때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의 구속결정에 대한항공 측은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회사 내부는 침통한 분위기다.

조 전 부사장 구속 다음날인 31일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7일께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조 전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명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라고 급히 사과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라며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문자 내용이 가리키는 복수대상이 불분명해 혹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폭언 등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 등을 가리키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과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비난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조 전무의 문자 내용은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의 ‘복수문자’ 물의에 대한항공 측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던 날 인터넷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고 분노해 화를 조절하지 못해 이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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