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같은 반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포항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포항의 모 중학교 3학년생 A(16)군이 반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작년 초부터 같은 반 학생 B(16)군과 C(16)군 등 7명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받아왔다.

이들은 학년 초부터 아무 이유 없이 A군을 때리거나 바닥에 눕힌 뒤 올라타는 일명 ‘햄버거 놀이’를 하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또한 A군의 머리카락을 자른 후 정수리에 물을 붇거나 볼펜을 사용해 몸에 낙서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교실의 커튼 뒤에서 A군의 팔과 다리를 잡은 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손으로 특정 부위의 체모를 뽑기도 했다.

해당 학교 측은 지난해 12월 22일, 1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주범으로 지목된 B군과 C군을 총 출석정지 8일(방학 전 5일, 개학 후 3일)과 접근금지 등 징계를 내렸다. 이어 같은 해 12월 26일 2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연 뒤 남은 5명 중에서 4명을 개학 후 출석정지 3일과 접근금지, 남은 1명은 접근금지 징계를 내렸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1차 학폭위가 열릴 때 방학을 5일 앞둔 상황이었고 개학 후 3일 후면 졸업식이었기 때문에 학교에 나오는 날 전부에 걸쳐 출석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들은 다른 고등학교로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과 C군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습폭행·상습강요·추행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남은 5명은 가담 정도에 따라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