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투어 데뷔 2경기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세영(22·미래에셋) / ⓒ AP,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에서 5승의 우승을 모두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둔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프로무대 진출 두 번째 대회 만에 연장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루키’ 김세영은 9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6650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약 14억2000만원)에서 최종 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이면서 14언더파 278타의 성적으로 선두 유선영(29·JDX)과 아리야 주타누간(20·태국)과 함께 연장까지 가는 승부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미국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선두 유선영에게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오른 김세영의 우승은 LPGA 단 두 번째 무대이기 때문에 누구도 상상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세영은 기적 같은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면서 LPGA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김세영은 16번 홀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보기를 범한 선두와의 격차를 1타차까지 줄인 후,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에 성공해 기사회생하면서, 14언더파 278타로 유선영, 아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연장전이 벌어지는 18번 홀(파5)은 국내에서도 장타를 자랑하는 김세영에게 유리하게 작용됐다.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강심장인 김세영은 자신을 기사회생시킨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 파 세이브에 그친 두 선수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6위로 LPGA 출전 티켓을 얻은 김세영은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역전의 여왕’으로 통하면서 KLPGA에서 거둔 5번의 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일궈낸 바 있다.

2010년 6월 KLPGA 무대에 프로로 데뷔한 김세영은 2013년 세 차례의 우승을 모두 역전으로 장식했다. 특히 그해 9월에는 한화금융클래식과 제35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역전 우승을 일궈내면서 국내 팬들의 뇌리에 ‘역전승=김세영’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미국 진출을 앞둔 지난해에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N 여자오픈 with ONOFF에서도 모두 마지막 날 무섭게 점수를 줄이면서 상대 선수들의 기를 죽였다. MBN 여자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만 5타나 줄였다.

태권도장을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레 운동을 접한 김세영은 국내에서 뛰던 시절 “어렸을 때에는 장난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였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바 있다.

김세영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데뷔 첫해 내 목표는 톱10에 드는 것이었다. 우승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뜻밖에 우승을 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LPGA 첫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공동 7위(11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지만, 박인비가 1타 앞선 공동 5위(12언더파 280타)에 그치는 바람에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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