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러시아가 올해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을 놓고 박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방문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었다.

그런데 미국이 ‘러시아 방문’ 불가를 언급했다. 미국 백악관 인사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동맹 차원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세계가 주권과 영토의 단일성이라는 국제적 원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일치단결해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사실상 미국은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박 대통령을 초청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 발언이 미국의 내정간섭의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난감한 상황이 된다. 러시아를 방문하자니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할 것이고,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으면 미국의 눈치를 봤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차라리 미국이 저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 러시아 방문을 불참을 해도 명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러시아를 방문해도 문제이고,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는 난감한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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