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집을 구하러 다니는 척하며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절도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집주인 등을 속인 후 알아낸 비밀번호로 금품을 훔친 김모(22)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 간 강남·분당·일산·서울 등 원룸촌을 다니며 10여 번에 걸쳐 모두 1천9백여만 원 가량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원룸촌 근처 부동산에 찾아가 월세를 구하는 것처럼 행세하며 부동산 중개업자와 방을 보러 다녔다. 그러면서 출입문 비밀번호나 열쇠 보관 장소 등을 알아내 다시 홀로 찾아가 절도행각을 벌였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월세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출입문 비밀번호가 쉽게 노출된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씨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의심을 피하고자 단정한 머리스타일과 복장을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군을 제대한 후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던 김 씨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TV 범죄프로그램에 나온 수법을 모방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여죄가 있을 것으로 판단, 수사할 지속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