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형 부부를 엽총으로 살해한 용의자 전모씨(75)가 사건 며칠 전 형 부부의 아들에게 3억원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서부경찰서는 숨진 형 부부의 아들로부터 용의자 전씨가 살해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자신을 찾아와 3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형 부부의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설 연휴 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식당에서 만난 숙부(용의자 전씨)가 3억원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전씨는 형 부부의 아들에게 3억원을 어디에 쓸지 등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금전적인 문제로 형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던 전씨가 조카로부터 3억원 요구를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 있던 형 부부가 숨지고 조카며느리(형 부부 아들의 부인)가 탈출 과정에서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당시 현장 상황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전씨 소유의 에쿠스 승용차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았고 전씨의 휴대전화도 사용 기록이 없어 사건 당일 전씨의 행적 조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전씨 차량 조수석에서 발견된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과 수첩, 사망자 부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 사건의 전모를 밝힐 계획이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검사 지휘를 받아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할 방침이다.

앞서 해당 사건의 용의자 전씨는 지난달 27일 형에게 사업자금을 대달라고 요구하던 중 형 부부를 총을 쏴 살해했다. 또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강석(42) 남양파출소장도 총으로 쏴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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