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모습이다. 각종 사안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튀어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론을 하나로 집중해서 추진해 나가야 할 김무성 대표로서는 속이 답답할 노릇이다.

의견을 통일하고 내년 총선을 위해 뛰고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을 잡아야 하는 김무성 대표로서는 자신의 의지대로 당이 움직이지 못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각 사안마다 여러 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의혹에 대해서 당내에서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논두렁 시계 의혹은 국가정보원이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제기한 의혹이다.

이에 대해 야권은 국회 상임위를 열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는 열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할 판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국정조사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국정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이명박 정부는 물론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게 별로 좋지 않은 소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국정조사를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새누리당으로서는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태경 의원은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의 청와대 정무특보 임명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내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국무총리 그리고 국무위원 외에 겸직할 수 없다고 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허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을 필두로 새누리당 내부에서 여기저기 정무특보 임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영란법 처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보였고, 지난 1일 끝장토론을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모든 전권을 넘기는 식으로 당론을 가까스로 결정했다.

당협위원장 교체를 놓고 친박과 비박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김무성 대표와 당협위원장 교체를 놓고 대화를 하다 책상을 치는 등의 액션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사안에 대해 새누리당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각종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민주주의 정당으로서는 당연한 것이다라면서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가 내세운 것을 당 내부에서 반발을 하면서 앞으로 당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 갈등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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