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의 구매력 감소 등의 여파로 3월중 수출이 470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2%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69억8800만달러로 작년 3월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3개월째 감소세다.

수입은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줄어든 386억 달러에 그쳤으며 무역수지 흑자는 83억92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8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크게 감소함에 따라 경기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물량은 6.4% 늘어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2월을 제외하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물량 증가율은 1월 5.2%, 2월 -0.9%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44.8%, 선박은 13.6% 증가했다. 반도체는 모바일·PC서버용 수요가 늘면서 3.4%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32.5%), 가전(17.2%), 석유화학(16.1%), 평판DP(13.5%), 무선통신기기(10.0%), 철강(4.3%), 자동차(-6.7%)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7.0%), 중남미(14.2%)로의 수출은 증가한데 반해 중국(-2.4%), EU(-9.7%), 일본(-23.0%) 수출은 줄었다.

석유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은 2.0% 증가했다. 반면 신흥산유국인 CIS(-51.9%), 아세안(-17.2%) 등에 대한 수출은 크게 줄어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력 감소 현상이 신흥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하락 등으로 3월에도 수출이 감소했으나 수출물량 및 수출기업 채산성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수출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 수출선 전환 지원 등 단기적인 수출촉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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