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부터 이완구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4월 재보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슈 선점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선거는 ‘바람’이다. ‘미풍’은 ‘광풍’이 되고, ‘광풍’은 ‘회오리’가 되고, ‘회오리’는 ‘태풍’이 된다. 때문에 여야 모두 ‘바람’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유권자들 입장에서 투표를 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그중 ‘바람’도 포함이 된다. 때문에 여야 지도부는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

4월 재보선의 최대 ‘바람’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바람’을 넘어 ‘태풍’이라고 할 수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새누리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부 지역의 후보들은 야당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새누리당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은 새로운 ‘바람’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에 새누리당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007년 특별사면을 주목했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인사가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에 깊은 관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참여정부 하에서 두 번 특별사면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성완종 전 회장은 2007년 11월 당시 항고를 포기하는 등 특별사면을 받기 위한 행위를 하면서 이미 특별사면에 대해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논란은 결국 ‘바람’을 넘어 ‘돌풍’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급기야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은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물타기 기자회견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은 이와 더불어 23일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위기를 ‘공무원연금 개혁’이란 카드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바람’은 또 다른 ‘바람’으로 잠재우려는 노력을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하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실체적 진실이 많이 가려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실체적 진실이 계속 다른 이슈가 나오면서 덮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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