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김무성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기사회생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인해 주춤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숨통이 트게 된 것이다.

이번 4월 재보선은 4곳의 초미니 선거였지만 전국적 이슈가 강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함을 열어보니 새누리당은 3석, 새정치민주연합은 0석 그리고 무소속 1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이 3석을 가져오면서 160석을 차지했다. 과반을 넘어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가동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넘어서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내세웠던 새정치민주연합이 패배하면서 이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별도 특검’ 주장이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사퇴 요구가 힘이 빠지게 됐다.

그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개혁’에 힘을 받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 등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누리당의 승리가 과연 박근혜 대통령에게 얼마나 이득이 될지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이번 선거의 승리가 사실상 김무성 대표의 승리이지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빠른 속도로 김무성 대표 체제로 구축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 내에서 김무성 대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모든 정국 현안을 이제 김무성 대표와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미 김무성 대표는 후임 총리로 ‘호남총리론’을 꺼내들었다. 후임 총리 인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몫이지만 김무성 대표가 ‘호남총리론’을 꺼내들면서 사실상 국정운영의 한복판에 들어서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하게 했던 것은 병환에 누웠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독담화를 발표한 것 뿐이다. 나머지는 김무성 대표 혼자 총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이제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오래된 앙숙관계였지만 지난 16일 남미 출국 전에 만나서 어느 정도 감정을 풀었다. 그리고 이제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우뚝 서게 됐다. 김무성 대표는 차기 대권을 위해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자면 결국 권력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즉,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김무성 대표로 서서히 이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관계 설정은 이제 새롭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번 재보선이 전국 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나 야권분열에 따른 여당의 반사이익을 보았다는 것과 또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정국 방향은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나 김무성 대표나 모두 일단 상반기까지는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떤 계기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악재가 발생할 경우 등이 있으면 권력의 이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당내 친박으로서는 이번 재보선의 승리가 오히려 떨떠름하다. 그 이유는 새누리당이 김무성 대표 체제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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