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이 4월 재보선 승리했다. 지난달 30일은 선거 승리에 흠뻑 취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연신 계속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마냥 웃을 수 없다는 것이 정가 안팎의 생각이다.

김무성 대표는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감이 매우 높았다. 3곳을 새누리당이 이겼다고 진정한 승리라 말할 수 있는지 냉철히 짚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표정관리를 한 것이다. 김무성 대표가 표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비록 선거 결과 숫자는 3:0:1로 나타났지만 새누리당도 안고 가야 할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한 이유는 단 하나이다. ‘야권의 분열’이다.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 그리고 성남 중원에서 분열을 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 지역에 선거지원을 올인할 수밖에 없다.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 그리고 성남 중원은 호남 출신 지역주민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년 총선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을 외면할 것이냐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 이유는 이번에 야권이 분열하니 야권 전체가 망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야권에 있어서 정권교체라는 중대한 목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야권의 결집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소한 호남 지역에서 야권이 분열하더라도 수도권에서는 야권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모두 분열하면 망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재보선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했다. 전국단위 선거가 아니다보니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물론 다른 재보선에 비해 투표율이 높았다. 하지만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써 야권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년 총선은 다르다. 전국단위 선거이며 전국적인 이슈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가 대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국민의 권리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젊은 층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도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새누리당 내부적인 문제도 있다. 친박-비박의 갈등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4월 재보선 이후 김무성 대표 체제로 확실하게 굳어지면서 내년 총선에서 친박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공천을 두고 아마도 상당한 갈등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당 지도부는 오픈프라이머리 제도 도입을 천명했다. 하지만 야권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기존의 공천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공천 잡음이 발생하게 되며 공천 학살이라면서 탈당, 무소속 연대 등을 만들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친박과 비박의 갈등을 어떤 식으로 해소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

또 다른 문제는 박근혜정부에게 있다. 우선 당장 후임 총리 인선이 필요하다. 문제는 후임 총리가 이번에도 낙마를 하게 된다면 박근혜정부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문제는 박근혜정부의 치명상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에게도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는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현재진행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주문했다. 아울러 김무성 대표 자체도 성역 없는 수사를 주문했다. 그런데 만약 친박 실세가 줄줄이 엮이는 것으로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수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김무성 대표가 마냥 표정을 좋게 지을 수는 없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산적한 난제를 풀어낼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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