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선 홍준표 지사는 미소를 지으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한 회유 지시 또는 방조·묵인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첫 번째 소환 대상자인 홍준표 지사가 검찰에 출두했다. 이날 검찰 특별수사팀은 홍준표 지사를 대상으로 금품수수 의혹과 더불어 측근을 통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과연 검찰 특별수사팀이 홍준표 지사를 구속시킬 것인지 여부이다. 특별수사팀은 홍준표 지사 측근이 윤승모 전 부사장을 회유·협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홍준표 지사가 회유와 협박을 시켰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회유와 협박을 홍준표 지사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검찰은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지사 측근의 회유와 협박은 인적 증거를 인멸하는 행위나 다름 없기 때문에 구속수사도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통 금품수수 의혹에 있어 구속수사를 하게 되는 경우는 2억 원 이상이 넘어갈 경우이다. 하지만 증거인멸의 정황이 드러나게 되면 구속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홍준표 지사와 검찰 특별수사팀이 이 문제를 갖고 진실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홍준표 지사와 회유·협박을 시도했던 홍준표 지사의 측근과 대질신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홍준표 지사는 윤승모 전 부사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지사는 그동안 자신은 무관한 사건이고, 배달사고까지 언급했다. 20년 전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 처벌시켰던 모래검사였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 압박에 얼마만큼 버티면서 무죄 입증을 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홍준표 지사는 자신만 수사를 받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준표 지사는 윤승모 전 부사장이 ‘정무부사장’이라고 규정하면서 대선과 총선에서도 자금을 건넸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윤승모 전 부사장이 친박 실세들에게도 돈을 건넸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설사 정치적으로 죽더라도 혼자 죽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패감(팻감)이 되지 않겠다’고 썼다. 이는 자신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검찰의 수사가 쉽지 않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련한 전직 검사를 통해 현직 검사가 과연 실체적 진실을 얼마나 접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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