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제5차 훈련일군대회에 참석한 현영철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국가정보원이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처형을 세상에 공개했다.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가정보원은 처형 사실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군 훈련일꾼대회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고사포로 처형됐다고 알림으로써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세상에 알렸다.

그런데 현영철 무력부장의 기록이 삭제되지 않고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고위 인사 숙청 및 처형의 경우 일주일만에 기록영화 등에서 사라졌다.

특히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나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자의 경우 숙청 일주일 전후에 이름과 영상이 북한 매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4월 말 처형됐다는 현영철 무력부장은 5월 초 북한 TV에 방영된 김정은 기록영화에 계속 출연되고 있다.

더욱이 4월30일자 노동신문에 그의 이름이 들어간 기사와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남아 있다. 또한 숙청 보름이 지난 14일 오전 노동신문 사이트에서도 현영철이 등장하는 사진과 관련 기사가 검색되고 있다.

만약 처형이 됐다면 이 모든 기록이 완전히 삭제될텐데 삭제되지 않고 버젓이 나돌아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즈도 이런 점을 들어 과연 현영청 부장이 처형됐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더욱이 아무리 북한이 폐쇄된 사회라고 하지만 행사 중 졸았다는 이유로 숙청당했다는 것은 의문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현영철 부장을 처형하고도 사실 노출을 북한이 꺼리는 이유는 지난달 29일 국정원의 ‘김정은, 고위 관계자 15명 처형’ 사실 공개와 외신의 관련 보도를 고려해 김정은이 비공개를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이 비공개를 지시했기 때문에 노동당 선전선동부도 현영철 관련 기록의 삭제를 주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영철 부장은 다른 고위 관계자와 달리 군부의 실세 중 실세이다. 때문에 현영철 부장의 숙청 사실이 알려지면 군부의 동요가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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