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국내 양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클릭수를 늘리기 위한 뉴스 어뷰징 행위에 대해 칼을 뽑았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28일, 독립적인 뉴스 제휴 평가기구인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칭) 도입 방침을 밝혔다.

어뷰징(abusing)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동일한 제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전송하고, 인기검색어를 올리기 위해 클릭수를 조작하는 것 행위 등을 말한다. 이를 통해 일부 온라인 매체는 방문자 수를 높이고 광고 단가를 측정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 연말부터 활동하는 평가위원회는 ▲신규 뉴스 제휴 심사 진행 ▲기존 제휴 언론사 계약해지 여부 판단 ▲과도한 어뷰징 기사 및 사이비 언론 행위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언론 관련 협회와 언론재단, 언론학회 등을 중심으로 다음달 내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후 평가위원회(평가위) 출범을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포털사이트에 제공되는 뉴스 기준이 새롭게 정립되면 일부 언론의 과도한 어뷰징 행위와 음해성 기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봉석 네이버 이사는 “내부적으로 어뷰징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이 있었으나 평가위가 출범하면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특정 매체나 이해당사자가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 보편적이고 공정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며 “평가위 판단에 근거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는 “어뷰징에 대한 기준은 있었지만 합의가 잘 되지 않았다”면서 “사람에 따라 계약서 해석이 달라지면서 집행하는 데 무리가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어뷰징 기준에 대한 정확한 기준과 합의를 논의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이 같은 방침은 결국 포털사이트가 평가위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부작용과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는 셈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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