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재혼 가정의 두 형제가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휴먼코미디 연극 <형제의 밤>이 오는 6월 28일까지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키작은 소나무극장’에서 공연된다.

인정하기 싫거나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정면으로 봐야만 하는 순간, 우리는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연극 <형제의 밤>의 두 주인공이 처한 현실이 그렇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삶처럼 화려하지도 파란만장하지도 않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은 어떠한 과장도 미화도 없고 그저 처량하고 찌질하다.

 

연극 <형제의 밤> 에 등장하는 두 형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형제다. 고등학교 때 가족이 되어 이제는 서른 살을 넘긴 두 형제의 관계는 곪아있는 종기 같다. 한 날 한 시에 돌아가신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해 욱씬거렸던 종기가 누런 고름과 함께 터져나왔다.

두 형제는 하룻밤 동안 유산과 빚을 두고 서로에게 독설을 내뱉으며 다투다가 결국에는 주먹질이 오고간다. 그리고 밝혀지는 형제의 비밀, 갑자기 알게된 또 다른 형제의 가능성은 점점 더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

 

이쯤 되면, 휴먼코미디가 아닌 블랙코미디지만, 연극 <형제의 밤>은 따뜻한 휴머니즘을 품은 휴먼 코미디가 맞다. 관객들은 웃다가, 안타까워하다가 결국 뜻밖의 감동을 만나게 된다. 찌질이 형제의 진심을 통해 관객들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한편 현실적인 키워드와 상황을 역설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요소를 통해 풀어낸 <형제의 밤>은 2013년 3월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대학로 JK아트홀에서 두 번째 막을 올린 2인극 공연이다. 

 

공연시간 : 평일 오후 8시 | 토 오후 4시 7시 | 일 오후 4시 (월 공연 없음) / 만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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