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 시장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치인들은 메르스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또는 자기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메르스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메르스 현장에서 활동하는 장면들에는 저마다 특색이 있다. 특히 여야로 나뉘어 그 특색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스크 정치’를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충북 오송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을 방문했다. 또한 16일에는 대모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지난 14일 동대문시장도 방문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6일 ‘코호트 격리’(감염을 막기 위해 병동 전체나 일부 병실을 의료진과 환자 전체와 함께 봉쇄) 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의 행보를 살펴보면 특색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유독 마스크 착용을 안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메르스는 공기감염이 안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환자나 격리자를 만난다면 마스크를 써야 겠지만 아니라면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광희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16일 메르스 확진환자 배출로 인해 출입이 전면통제된 장덕마을로 옮겨 통제초소 근무자를 격려한뒤 마을대표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런데 특색이 있는 것은 바로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이다. 즉, 대통령이나 집권여당 대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반면 서울시장과 야당 대표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런 점에서 마스크 정치가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메르스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서 가급적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음으로써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울시장과 야당 대표는 메르스 사태에 대해 끝가지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메르스 공포에 대해 너무 안심시키는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공포를 심어주는 것도 좋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어쨌든 정부와 집권여당의 메르스 대처 인식과 서울시장과 야당 대표의 메르스 대처 인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마스크 정치’에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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