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이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지금부터 친박과 비박은 여론전에 들어갔다. 친박은 사퇴 여론을 키우려고 할 것이고 비박은 사퇴 여론을 잠재우려고 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일단 이대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자진사퇴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유승민 원내대표를 사퇴시키기 위해서는 자진사퇴와 의원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사퇴를 시키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 문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의원총회가 연다면 아마도 유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때문에 청와대와 친박계로서는 자진사퇴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거꾸로 유승민 원내대표는 꺼낼 카드가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 등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규모를 확정할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어 정부가 계획한 구체적인 추경 세입 경정과 세출 규모를 최종 조율한다.

추경 규모는 10조 안팎으로 편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정은 지난 25일 협의에서 추경 편성에 공감대를 이뤘고, 새누리당은 추경의 구체적 계획과 서민 대책 등을 요구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 회의에 불참한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당청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참석한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는 참석을 일단 보류한 것이다.

하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는 추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뜨겁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추경 규모에 대해 세출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추경 당정협의를 연기를 했었다.

또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이 불거질 때에도 추경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맞춤형 추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비슷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야당과의 협상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집권여당 원내대표라는 점을 살펴본다면 당정협의에서 완성된 추경 내용이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추경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사람은 유승민 원내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정부의 의중과 다르게 야당의 추경 내용을 대폭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청와대와 정부의 의중을 관철시킬 것인지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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