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연일 광복절 행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광복절 메시지가 두 당 대표 사이에 확연히 다르다.

김무성 대표는 ‘바른 역사의식’을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독립운동’을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우리 현대사가 일부 편향된 진보좌파가 얘기하듯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직 대통령들의 과(過) 보다는 공(功)을 부각시키자고 주장을 했다.

김무성 대표가 바른 역사의식을 주장하는 이유는 일부 역사학자들은 해방 이후 친일파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 이후 첫단추를 제대로 꿰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1948년 반민특위가 열렸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강제해산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친일파가 제대로 숙청이 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 현대사가 상당히 꼬였다는 것이 일부 역사학자들의 생각이다.

또한 이승만 정부의 독재(사사오입 개헌, 4.19 혁명) 등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 그리고 10월 유신 등은 군부독재를 장기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12.12 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피의 무덤에 세운 전두환 정권 역시 우리 현대사의 암울한 시기라고 일부 역사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런 역사관이 결국 패배주의 역사관이라면서 우리나라 현대사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자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역사학자들은 전직 대통령의 공도 생각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전직 대통령의 과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독립운동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선생 묘를 참배했다. 문재인 대표는 “김구 선생은 광복 후 분단을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며 정치적 영광도 버렸다”며 “독립 뒤에 통일까지 이뤄야 진정한 광복”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는 “반민특위의 좌절로 오히려 친일세력이 득세하는 모습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처럼 문재인 대표는 ‘독립운동’을 강조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친일파를 제대로 숙청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가 친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했지 친일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가 친일행위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가 ‘독립운동’을 강조함으로써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의 광복절 메시지는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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