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전선 DMZ <사진=국방부 공동취재진>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북한은 14일, 비무장지대 지뢰매설 도발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증거 동영상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책국 담화에서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방목리 일대의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쪽에 위치한 괴뢰헌병초소 주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뢰폭발 사건이 발생했다"며 "현지에 있는 우리 군인들도 폭발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의문되는 점이 없지 않으나 남측지역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별로 크게 관심두지 않았다"며 "그러나 북한 도발이라고 괴뢰군부가 떠들고 괴뢰합동참모본부가 외쳐대고 청와대가 악청을 돋우고 나중에는 유엔까지 합세해 우리를 걸고들어 그대로 침묵하고 있을 수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반보병지뢰는 자기측 방어구역에 설비하는 것이 초보적인 군사상식"이라며 "군사분계선 남쪽 400m지점에 있는 괴뢰헌병초소 앞에 우리가 자기 방어를 위해 그것도 3발의 지뢰를 매설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방위는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했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며 "치졸한 사유가 반영된 이따위 수작들에 귀 기울일 사람은 단 1명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괴뢰들이 수거한 우리 군대의 지뢰들을 폭파 제거하는 대신 고스란히 보관해뒀다가 여러 곳에 매몰해놓고 이런 모략극을 날조해낸 셈"이라며 "아군지뢰를 갖다놓고 북도발을 떠드는 것은 미물 같은 짐승도 낯을 붉힐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해당 지역에 150㎜의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자연히 아군지역이 아닌 괴뢰헌병초소 주변에 매몰했던 반보병지뢰가 떠내려왔다는 결론이다"고 지적했다.

국방위는 "폭발에 피를 흘리는 동료를 질질 끌고나오는 모습도 그렇지만, 2차폭발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놀라기는커녕 규칙적이고 태연한 거동은 그 어떤 각본에 따라 연기하는 세련된 배우들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괴뢰당국에 정식으로 충고한다"며 "만약 우리 군대의 소행이라고 그렇게도 우겨대고 싶으면 그를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 그것이 없다면 다시는 북도발을 입 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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