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후덕-박기춘-홍영표 의원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바야흐로 ‘고해성사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과 박기춘 의원, 홍영표 의원은 고해성사의 정치를 보이고 있다.

윤후덕 의원은 로스쿨 출신 딸의 대기업 LG디스플레이 취업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딸 채용 의혹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딸은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라며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저의 부적절한 처신을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윤후덕 의원은 딸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질 초창기만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지만 결국 채용 특혜 의혹에 자신이 개입돼 있다는 것을 고해성사한 것이다.

박기춘 의원은 검찰 수사 초기 증거인멸 시도 의혹을 사기도 했으나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 사실을 인정하는 자수서 검찰제출과 고강도 검찰조사를 회피하지 않는 등 여타 정치 부패 수사에서 보여지는 변명과 책임회피 등 구차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박기춘 의원은 지난 10일 탈당 및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

고해성사 정치의 화룡정점은 홍영표 의원이다. 홍영표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친일과 망각을 보았습니다.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홍영표 의원의 조부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면서 친일파의 후손이 민족 앞에 사죄하는 길은 민족정기사업에 더욱 매진하는 길 밖에 없다라고 고해성사를 밝혔다. 이날 고해성사 이후 오히려 홍영표 의원을 격려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고해성사 정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일명 ‘셀프디스’ 이벤트의 영향이라고 보는 인물들도 있다. 손혜원 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전문가로 영입되면서 ‘셀드디스’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셀프디스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그 셀프디스가 오히려 정치를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고해성사’가 꼭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 ‘고해성사’ 바람이 불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과거처럼 무조건 ‘부인’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정치인들 사이에 각인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원하게 ‘고해성사’를 하는 것이 훗날 정치적 재도약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는데 급급한 정치인이 오히려 정치권에서 멀어진 반면 자신의 잘못을 과감하게 드러내보이고 유권자들에게 잘못했다고 사죄를 함으로써 오히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고해성사’ 바람은 정치권을 한동안 상당히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